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주변 정리의 필요성 (깔끔하면 좋지 않을까? 자기관리)

번뜩 생각난 아이디어

by 그누버기 2024. 4. 21. 21:55

본문

반응형

지금의 나는 결백증 스럽게 항상 정해진 위치에 정해진 물건을 놓는다. 내 사무실 책상도 거실에 있는 책상도 항상 동일한 물건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다. 그리고 자주 손을 닦으며 옷이 흐트러져 있지 않은지 점검하고 물건들은 항상 반듯하게 정렬해서 놓는다. 이부자리도 반듯하게 정리해 놓는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지가 없도록 자주 청소하려 한다. 늘 정해진 루틴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내 스스로 정해진 규정에 따라 행동을 하며 항상 머리속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 계획을 세운다. ENTJ가 나를 대변하는 특성이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아니면 그 이전? 어릴 때 단칸방에서 생활할 때부터 아버지가 어지러져 있는 걸 싫어하셨던 거 같다. 그리고 기억에는 항상 신문 스크랩과 우표 수집, 복권 수집을 하셨는데 왜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신문은 4각형으로 반듯이 접혀서 차곡차곡 쌓여있었고, 여러 앨범으로 신문기사와 우표, 복권을 붙여놓으셨다. 그 조그만 단칸방에 여섯 식구 한이블 덮고 자기도 비좁은데, 방 한구석에는 항상 아버지가 모은 신문과 앨범이 있었고 함부로 만지거나 훼손하면 엄벌을 했던거 같다. 그런 영향이었는지, 공부를 하면 교과서(예전에는 문제집이 많지 않고, 학교 선생님의 수업 밖에 없었던 거 같다. 아니면 돈이 없어 과외를 못했던 건지도..)에 반듯하게 줄을 쳐가며 외우고 수학문제를 풀때면 연습장에 조그만 글씨로 행과열 줄을맞춰 문제를 풀었다. 책꽂이와 책상에도 필요한 책들만 꺼내져서 공부를 했었다. 학창시절 이런 습관은 쭉 이어졌던거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직장생활을 할 때도 변함이 없었다. 항상 물건들은 제자리가 있었고, 책상 위에는 핸드폰과 이면지, 펜이 놓이는 위치가 항상 정해져 있다. 간혹 출장을 가는 경우, 케리어에 짐을 쌀 때도 정리정돈된 상태로 짐을 쌌다. 게다가 아무리 장기간의 출장을 가더라도 짐은 최소화해서 쌌다. 일주일 기준으로 입을 속옷과 겉옷만 챙겼다. 일주일에 한 두번 세탁과 건조를 해서 옷을 입었다. 그 외 필요한 것들은 현지에서 구매하거나 융통했다. 이렇게 하는게 맞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이런 행동과 생각이 수십년동안 오래되다보니, 자연스러운 생활이 되었다. 선물받거나 의미있는 물건이 아니고는 오래되고 불필요한 물건은 어느 순간 정리대상에 포함해서 날잡고 개인사물을 정리할 때 처분되었다. 그래서 사무실에 있는 내 개인 물품은 노트북과 모니터, 다이어리를 빼면 책 몇권과 필기도구, 칫솔, 치약이 전부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내 물건은 라면박스 하나 정도만 갖고 있다.

 

책상에 뭔가 많은 물건이 있고, 지저분하면 난 집중이 안되고 능률이 안오른다. 어릴 때 부터 그랬다. 이런 내 모습과 성향을 이제와서 바꿀 수는 없다. 난 이래야 집중도 잘되고 능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사람과 아이는 나와는 정반대다. 옷은 옷장과 옷걸이가 있는데도 침대 위에 널려있고, 가방 안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다 들어있다. 핸드폰이나 안경 등 개인 물건도 내려놓은 곳이 제자리다. 집사람과 아이 책상에는 여러가지 책들과 종이, 필기도구가 아무렇게나 널려있다. 가끔식 정리하라고 잔소리를 해도 그 당시 뿐이다. 그렇게 널려져 있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한다는게 신기하다. 나같았으면 그렇게 널려있는 책상에서 공부를 했으면 성적은 하위권이었을거 같은데, 공부는 곧잘 한다. 내 눈에는 그저 신기할 뿐이다.

 

생활 패턴이 정반대라고해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르지는 않다고 본다. 단지 내가 어떤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집중이 잘되고 능률이 잘 오르는 환경이면 좋겠다.

그래도 잘 정돈되고 깨끗한 환경이면 더 좋지 않을까?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