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영업을 하면서 고객을 만나고 저녁 접대를 하다보니 남은 건 불룩히 나온 배와 지방간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혹은 매일 개발 업무를 하며 야근과 야식으로 비대해진 몸 그리고 손목, 어깨와 허리 질환을 달고 산다는 얘기도 들은 적 있다. 그만큼 치열하게 열심히 30대 인생을 보내고 나니, 우리에게 남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대신 높아진 직급과 책임감, 그에 비례한 연봉은 하나의 보상이 될 수 있을까?
여튼 열심히 30대를 보내며, 돈도벌고 직급도 올라가고 후배도 생기고 다소 여유도 있어 명품쇼핑도 하고, 연애도 하고 그리고 혹은 결혼을 할 수도 있고 해외 여행도 다니고, 새 차도 사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면서 와인도 한 잔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저렇게 한 해 두 해를 보내고 나니, 이제 40대가 되었다.
정년을 최대한 60세라고 봤을 때, 실질적인 정년은 55세 정도가 될 것이고 그러면 40대인 지금 남은 직장생활은 최대 15년 정도가 남게 되는 것이다. 대략 30살부터 시작해서 25년이 직장 생활 기간이라면, 그간 10여년 직장 생활을 했으니, 벌써 전체 직장생활의 절반 가까이를 한 셈이다.
이 나이쯤에 미혼이거나 결혼을 앞둔 분들은 집 장만과 아이 출산, 대출에 대해서 고민할 것이고, 30대에 결혼을 했고 이미 아이가 있으면 정년인 55세 때면 아이가 몇 살 정도가 되고, 그동안 교육비 및 각종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 지 계산도 해보고, 연봉 수준을 고려해서 집 장만할 때 생긴 대출이자나 생활비 등을 따져보고 정년 이후 미래를 설계할 시기가 40대이다.
(독신주의자나 비혼자는 혼자 생활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혼인한 사람과 비교해 많지 않을거 같다. 내가 얼마를 벌고 얼마를 투자해서 이익은 얼마고, 연금이나 저축, 건강보험은 어느 수준까지 할 지 등에 대해 고민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민많은 40대 (고민만 하지말고 생각하는대로 시작해라.)
그렇다. 40대가 되면 여러가지 생각하고 준비하고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이 생긴다. 위에 언급한 사항 외에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너무 다양하고 많은 문제로 고민하게 된다. 돈 많이 벌려고 일하기도 바쁜데, 신경써야 할 일들이 하나 두개가 아니다. 그런만큼 40대는 30대와 다르게 신중하고 움직임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
40대 직장인에게는 어떤 것들이 고민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내가 결혼 전과 40대에 겪었던 사항을 중심으로 얘기하고자 한다.
난 33세에 결혼을 했다. 결혼하기 전, 2000년 초에 벤처붐이 일때, 한동안 잘 나가는? 직장인 이었다. 벤처에 몸담고 있었던 나는 풍족한 여윳돈으로 음주가무에 빠져서 매달 많은 급여를 받고 있었음에도 카드빚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모아놓은 돈은 없이, 거의 무일푼으로 결혼하게되고 자연스럽게 경제권은 집사람에게 넘어갔다.
서울 변두리 지방의 오래된 작은 아파트에 전세로 시작했다. 비싸지도 않은 전세비였지만 대출을 받아야 했고, 매월 최소한의 살림살이로 신혼을 시작했다. 얼마안되는 용돈을 받아서 한달동안 살았다. 도시락을 싸고 다녔다. 무조건 대중교통으로 이동했고 택시는 탈 수도, 타지도 않았다. 맞벌이를 하면서 정말 교통비에 통신비, 관리비, 전기세, 가스비 외에는 지출하지 않았던 거 같다.
대출을 빨리 갚고 열심히 저축만 했다. 2년이 채 안되서 근처에 택지개발이 이루어지고, 분양권을 샀다. 그리고는 새로운 집에 입주하고 다시 많은 대출금을 갚기 위해 더 바짝 허리띠를 졸라멨다. 그 입주한 아파트에 지금도 살고 있다.
- 연애의 조건(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분은 20년 전과는 다른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살아왔던 얘기는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시대를 살았음에도 나는 이런 얘기를 여러분에게 해주고 싶다.
첫째, 독신주의가 아니라면, 내가 나이먹고 노인이 되었을 때를 생각하면서 곁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꼭 결혼하기를 바란다.
요즘은 남녀가 만나는 조건도 까다롭다는 것을 안다. 아마도 가장 우선되는 조건이 경제적인 조건일 건데, 이 조건이 만남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하는 분들에게는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 것 같다. 연애와 관련해서 내 얘기를 하자면, 2000년 초반 한 직장 내에서 관심이 가는 사람에게 대시를 했었다. 몇 번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사나 취미 등을 알게되고 나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력을 가진 집안 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그렇게 연애를 하고 지금은 배우자로서 같이 살고 있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길게 이어지는 인연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여러가지 조건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우선은 호감을 느끼는 상대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고 데이트를 하기 바란다. 서로에 대한 호감은 다른 여러 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 결혼 준비와 집장만(절대적으로 지출을 줄이자.)
짧던 길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게되었다면, 신혼집 준비와 신혼 살림살이 준비를 위해 주말이면 분주하게 부동산이나 관련 매장을 돌아다니게 된다. 결혼당사자 두 사람이 돈이 많거나 양쪽 집안이 돈이 많다면 발품을 많이 팔지않고 금방 준비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시간을 투자할 수 밖에 없다.
결혼 준비와 집장만, 이에 관해서도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를 전달하고자 한다.
우선, 집..여러분은 집을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크게 두가지 관점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매매던 전세던 동일하게 실 거주 목적인지, 투자 목적인지를 먼저 고민하고 판단 기준을 세웠으면 좋겠다. ‘나는 전세로 살건데 궂이 알아야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이 이어진다면(여러가지 기사를 통해 볼 때, 나는 장기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투기성 자산인 주식이나 부동산은 보합 상태 수준을 유지 하겠지만, 안전 자산인 금이나 채권은 상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을 봐도 그렇다. 매매가나 전세가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나 현재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봐도 공급이 부족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특히 거주용 부동산을 고려 중이라면 전세를 구하더라도 향후 1,2년 내에 매매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서울 접근성(직장 접근성)이 괜챦다면, 서울 인근 지역 부동산도 고려해 볼 만하다. 전세 자금을 아껴서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혼집 구하는 중에 대출을 했다면, 이자를 원금과 같이 상환할 수 있는 대출을 하기 바란다. 대출을 했다면 무조건 맞벌이를 해서라도 빨리 원리금을 갚기 바란다. 대출금에 대한 한 해, 두 해 이자를 계산해보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그리고 금리차이가 크지 않다면 가능하면 대출은 주거래 은행에 대한 신용도와도 관련이 있으니, 향후를 생각해서 주거래 은행을 통해서 대출을 하는게 좋겠다.
대출금을 빨리 상환하기 위한 방법은 따로 없다. 앞서 내 얘기에서 얘기한 것처럼 대출금을 빨리 갚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월 고정 생활비를 절감해서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월정액 통신비 절감을 위해 알뜰폰을 이용하거나, 넷플릭스나 웨이브, 유튜브 등 매월 고정적인 비용도 줄여야 한다. 집안 내 인터넷 티비 결합 상품도 저렴한 걸로 변경하고, 공유자전거나 킥보드 사용비용도 줄여야 한다. 무조건 대중교통 이용으로 교통비도 절감하고, 구내식당과 같이 저렴한 식당 이용으로 점심값도 절감하고, 밀키트로 외식비도 절감해야 한다. 상기 사항으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 못해도 한달에 한사람당 15~20만원은 될 것이다. 두사람이 일년간 절약한다면 360만~480만원이 된다.
이 돈으로 대출을 빨리 갚던가, 안전 자산에 투자를 한다던가, 저축을 해라.
예전에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모았을까라는 고민에 이런 저런 책과 블로그, 강연 등을 통해 알게된 내용을 종합해보면, 1)불필요한 지출을 줄인다. 2)절세한다. 3)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한다. 4)바쁘게 생활한다(즉, 돈쓸 여유가 없도록 바쁘게 지낸다.) 이런 4가지 원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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