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직장에서 중간역할 혹은 중책 (40대는 회사일로 바쁘다.)
30대에 결혼했거나 혹은 40대에 결혼했거나, 40이 된 직장인 이라면 결혼, 가정(가족), 금융(대출이나 투자) 이외에는 직장 내에서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중간역할을 할 나이로, 위로는 임원을 포함한 상사의 지시사항을 부하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부하 직원인 과장, 차장, 대리들이 얘기하는 요청사항을 걸르고 걸러서 윗분들에게 잘 전달해야 하는 중간 위치에 있다.
저녁늦게 잔무를 처리하고 늦은 귀가를 하면 몸은 파김치가 되어서, 눕자마자 곯아떨어져서는 눈을 감았다가 뜨니 아침이 되어있고, 혹시라로 늦을까 정신없이 씻고 후다닥 옷을입고 출근해서 사무실 자리에 앉으면 전날 밤에 날라온 메일이 수두룩..하나하나 내용을 꼼꼼히 보고 회신도 보내고 혹은 메일을 과장이나 차장에게 전달하고 나면, 그제야 부하 직원들이 출근할 시간이 되고 그 시간에 맞춰 임원분이 불러 회의를 하지 않으면, 내가 전달한 메일 내용이나 업무 지시 사항에 대해 과, 차장에게 부연 설명을 한다. 그러고나면 시간은 오전 10시를 넘고, 커피한잔 하면서 숨 돌릴라하면 그 때부터 고객사에서 연락이 와서 업무 진행사항에 대해 통화를 하고, 고객사 프로젝트와 관련한 유관부서 담당자에게도 확인 요청이나 업무 지시를 하고나면 오전 일과가 끝난다.
점심 식사 후에는 외근을 가거나, 프로젝트 진행과 관련해서 프로젝트 팀원들의 업무를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은 지시도 하고, 내가 서포트해야 할 사항도 확인하고 회의를 마치면, 오후에 꼭 임원분들의 요청사항이 있다. 내용 확인해서 임원분들 업무보고나 프로젝트 보고서를 준비하다보면 오후 시간도 금방 지나간다. 퇴근시간이 다되어 가지만 나는 오전 메일 처리와 업무 지시, 오후에 외근이나 프로젝트 회의, 임원분의 요청사항을 정리하고 나니 정작 내가 오늘 처리해야 할 일들은 손도 못 대고 있었다. 6시가 넘어서 부하 직원들은 하나 둘 씩 퇴근하고, 항상 일많고 열심히 하는 차장이나 과장, 대리 한 두명과 반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하고 사무실에 와서 잔무를 처리하고 나면 9,10시..이제야 슬슬 퇴근을 준비한다.
대부분 40대 직장인이라면 하는 일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이와 비슷한 일과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아파서 연차를 내거나,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면 어김없이 하루종일 전화가 불이나는 40대 직장인은 회사에서 중요한 허리 역할을 하고있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모습이 이와 비슷할 것이다.
과거 40대의 내모습을 돌아봐도 이와 다르진않다. 영업과 함께 고객사를 방문해서 RFI나 RFP와 같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업무 범위나 업무 내용을 협의하고, 그 협의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PM으로서 IT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제안팀과 이번 프로젝트의 중점 사항, 경쟁 포인트(전략), 제안 업무 분장, 작성 일자 등 프로젝트 제안서 작성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임원분들에게 이 프로젝트에 대해 간략 소개와 제안방향, 전략, 경쟁사, 개발공수, 비용 등 내용을 정리해서 업무보고를 한다.
그리고 정해진 일자에 맞춰 제안서와 제안 발표문서를 만들기 위해 수시로 제안팀, 프로젝트 수행팀과 업무 회의를 하고, 저녁에 야근 하면서 제안서를 통합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했다.
제안서가 완료되면, 제안 발표를 위해 요약본을 만들었고..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제안발표를 준비하고 고객사 앞에서 평가받기 위해 제안발표를 했다. 프로젝트 수주를 하면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과 투입인력에 대한 내용을 정리 보고했고, 프로젝트 진행 중 고객사와 지속적인 업무 회의를 하면서 프로젝트 수행 이슈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프로젝트 예산과 투입인력에 대해 이슈가 없도록 관리했다. 그렇게 업무보고와 프로젝트 관리를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나면,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영업과 같이 프리세일즈를 진행하는 반복적인 업무의 연속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회사 내에서 임원분들과 밑에 직원들 사이에서 의사소통과 업무지시를 하는 중간 허리가 되어 있었고 그렇게 한 해 두 해 보내고 나니, 어느덧 50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 있었다.
3) 미래에 대한 고민 (고민할 시간이 없다.)
30대에는 내게 맞는 직업, 내가 좋아하는 일을 쫓아 방황하며 찾아다녔던 시기를 보내고, 한 회사의 중간 허리로서 인정받고 있던 40대의 내 모습을 보며, ‘아, 이게 내 천직인가보다.’라고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40대가 되면 대출도 어느정도 갚고, 아이도 잘 커가고있고, 여행도 다니고 멋진 차도 살만큼 금전적인 여유도 좀 생기는 시기일 것이라 생각한다. 직장에서나 금전적으로나 심적으로도 여유가 있다보니, 기분이 좋다. 게다가 삶의 여유가 있다보니, 여행도 가장 많이 다니는 시기가 이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다 40을 훌쩍 넘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을 하게된다. ‘내가 얼마나 더 여기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지?’ 그렇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처럼 정년이 보장된 곳이 아니라면, 경기흐름에 따라 구조조정이나 폐업을 할 수도 있고, 능력이 안되서 눈치보다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사를 할 수도 있다.
나 역시도 그랬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주 1,2회 외식을 하거나 가끔 여행을 다닐 수 있을만큼 여유는 있었다. 그러다가 40대 중반 무렵, 뼈를 묻겠다 생각했던 회사가 한 순간에 폐업이 된 것이다. 경영관리 부실로 부채가 상당하다보니,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러 한 순간에 폐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40대 중반이던 나는 그나마 다행스럽게 금방 다른 회사에 이직을 할 수 있었다. 그 때부터 미래에 대한 고민이 생기지 시작했던 것 같다. 나 혼자 열심히 잘한다고 해도 원하는 대로 잘되지않는 현실을 실감했다.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미래는 불투명했다. 내가 잘하고 자신있는 일과는 상관없는 결과가 나왔다.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일이 평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자신이 없었다. 회사 일을 하고는 있었지만 틈나는대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직업이 5년 10년 후에 유망할까? 난 뭘 자신있게 잘하는가? 내 10년 20년 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10년 20년 후 내 모습을 위해 현재의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리고 앞으로 뭘 준비하며 살아야할까? 등 많이 고민하고 정리해봤다.
그 결과가 지금의 내가 되었다. 어릴 때부터 글 쓰는걸 좋아했던 나는 내 머리속에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서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리고 50을 훨씬 넘은 나이에도 60,70까지도 할 수 있는 직업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마지막 나의 꿈을 향해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IT분야에서 프로젝트 수행을 중심으로 십수년 업무를 해왔던 나로서는 50이 넘은 현재의 나이에서는 머리도 예전같이 비상하지도 않고, 체력도 예전같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업무와 다른 일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예전처럼 많은 돈을 벌 수도 없을거라는 생각에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다.
지금도 미래는 불투명하다. 안개가 자욱한 숲에서 그저 한발 한발 내딛으면 서 주위를 살펴보고, 조금이라도 길처럼 보이고 조금이라도 밝은 곳을 향해 지금도 계속 나아가고 있을 뿐이다. 40대인 여러분은 과거의 나와 동일한 과정을 겪고 있을 것이다. 물론 과거의 나처럼 안좋은 과정을 겪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내가 겪은 과거와 비슷한 상황을 겪는 여러분이 있다면 현재 처한 상황에 맞춰 순발력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머리 속에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해서 미래에 대응할 수 있길 바란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다만 여러개의 플랜만 있을 뿐이다.
40대 여러분의 앞 길에 밝은 빛이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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