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정년과 은퇴를 위한 연습과 준비가 필요하다.
얼마전 뉴스를 보다가 베이비붐 이후 세대 중 71년생들이 곧 정년을 맞는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 내 나이다. ‘내가 벌써 이런 시기를 맞다니..난 아직 한참 일 열심히 할 수 있는데, 정년이라니..’하는 생각이 스쳤다. 이런 생각이 순간을 스칠 수 있었던 건, 이미 난 은퇴를 생각하고 준비하려는 마음을 한 두해 전부터 갖고 있었다. 여튼 내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와 별개로 뉴스 기사로 이런 얘기를 접하니, 씁쓸하긴 했다.
정년과 은퇴를 고민하는 내 또래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재산은? 현금은? 보험은? 노후는? 등등 무한한 질문이 생겼지만, 어차피 나와 동일한 조건으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은 없으니, 그냥 내 기준으로 어떻하면 좋을지 정리해보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50대 평균자산으로 검색해보니, 22년 기준으로 50대 가구가 평균 6억 452만원으로 나온다. 여기에는 50대 개인 평균 부채 1억 715만원가 포함된 자산이니, 부채가 없는 내 기준으로는 부채를 제외하고 5억 정도의 자산이 평균이니 난 딱 평균 수준인 상황이다. 부동산, 차량, 현금(예금), 보험/주식을 포함한 자산이니..향후 대학생이 될 딸아이와 노후를 생각하면 정년, 은퇴는 말뿐이라고 생각된다.
1. 돈이 더 필요하다.
우선은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버틸 수 있는한 버텨야한다. 지금의 내 나이면 아마도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고 있는 시기일 것이다. 정점이 사람마다 차이야 있겠지만, 정점을 지나면 줄어들게 마련이다.
궂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나와서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일과 다른 일을 찾기위해 시간을 허비하거나, 치킨집이나 카페 창업에 노력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도 물론 그렇게 할 것이다. 말 그대로 존버..
나는 최대한 버티다가? 아니, 난 지금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열심히 일을 할거다. 버티는 건 아니다..여튼 급여가 줄어서 내가 새로운 일을 할 때 처음 받게 될 급여 수준과 비슷하다 생각되면 그 시점에 회사를 나오려고 한다. 물론 그 이전에 권고사직 같은 이유로 본의아니게 회사를 나올 수 있겠지만..이유나 시기야 어떻든 몸담았던 회사를 나와서 뭔가를 해야 한다면, 내가 해왔던 일과 관련성 있는 일을 찾아서 시작하면 좋겠다. 나는 지금 내 업무와 관련성 있는 자격증을 취득 및 취득 준비 중에 있다.
이렇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부지런히 돈을 모아야 한다. 남은 부채가 있다면 빨리 부채 탕감을 하고 이후에는 저축을 해야 한다. 자녀의 대학등록금과 노후자금을 위해서 부지런히 모아야 한다. 이미 50대 평균 자산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자산이 있다면 여유를 가지고 모을 수 있겠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투잡이나 쓰리잡을 해서라도 돈을 모아야 한다.
2. 지출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수입이 정점을 찍었을 때는 버는 만큼 지출도 비례해서 는다. 쇼핑이나 외식하는 경우가 많고, 씀씀이도 커진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씩 줄여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입이 조금씩 줄어들테니까..가계마다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줄일 수 없으니 결국 외식이나 쇼핑의 횟수를 줄이거나 고급 음식이나 의류를 입었다면, 조금은 저렴한 중급 음식이나 중급 의류에 익숙해져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연습을 해보자. 가족이 다 모인 자리에서 수입이 조금씩 줄어들 수 밖에 없으니 조금씩 줄여 쓰자고 가족 모두 인지할 수 있도록 하자. 한번만 해서는 익숙해지지 않을테니, 주기적으로 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음을 얘기하자. 가족이 이해하고 조금씩 지출을 줄여간다면 내 마음도 좀 편해진다.
이렇게 지출을 줄여, 줄인만큼 저축해서 결국 자녀의 대학등록금, 노후 자금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이 때 절대 투기성 투자를 하지 않으면 좋겠다. High Risk, High Return 이란 말처럼 위험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 물론 내가 예전부터 투자를 성공적으로 잘해왔거나, 50대 자산 평균보다 월등히 많다면 개인의 판단에 맡길 일이다. 정말 투기성으로 자본을 불리고 싶다면 수입에서 고정지출을 빼고, 고정 예금을 빼고 여윳돈의 30% 정도만 투자하기 바란다. 쉽게 말해 그 30%는 없는 셈 치라는 소리다.
지출을 줄이는 습관을 만들어라.
3. 정년 혹은 은퇴 후의 생활을 시뮬레이션 하자.
정년 혹은 은퇴 이후에도 새로운 일을 찾아서 일을 하게 된다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지출 관리를 하기 바란다. 이럴 경우 정년이나 은퇴 후의 생활을 시뮬레이션 할 필요는 없다. 계속 일을 하고 있으니..새로운 일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하루종일 아내와 같이 있으며, 빈번하게 걸려오던 고객이나 직원의 전화도 없이 조용함을 느끼게 된다. 하루 이틀 지나다가 등산이나 할까? 골프 연습장이나 갈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일단 최대한 매일 매일의 루틴을 만들자. 오전에는 강아지 산책, 오후에는 수영, 골프같은 운동, 저녁에는 책을 보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루틴을 만들자. 이런 루틴도 50대인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정년이나 은퇴 이후에 준비할 수 없다. 나이가 더 들면 체력도 정신도 쉽게 지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은퇴 후의 내 루틴을 만들기 위해 연습을 하자.
우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을 만들어보자. 연차를 내서 가까운 곳을 여행을 다녀온다거나, 조용한 카페에서 혹은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내가 살아온 날을 돌아보며, 직장에서의 내 모습이나 가정에서의 내 모습,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 등등 나를 돌아보면 좋겠다.
그리고나서 연차를 낸 하루를 온전히 내가 정년이나 은퇴를 한 사람처럼 빈둥거려보자. 무료함이 어떤 것이라는걸 미리 알아놓는 것도 나중에 실제 정년이나 은퇴를 했을 때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익숙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는 일일 시간계획표를 짜듯이 루틴을 만들자. 루틴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데 부담이 되거나, 어렵거나 싫은 것이면 안된다. 일단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어야 한다. 내가 지금 좋아하고 잘하는 무엇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부치런히 찾아봐야 한다. 과연 내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그 목록이 나오면 목록을 가지고 시간계획표를 작성하고 실행하면 된다. 그게 루틴이 된다.
내가 생각할 때 위에 언급한 3가지는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이 충분하던가, 일을 하면서 돈을 벌던가 돈이 필요하고, 그리고 나중에는 현재의 나처럼 잘 벌지는 못하거나 모아놓았던 돈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을거니, 지출 관리를 해야하고 마지막으로 정년 혹은 은퇴 후에 루틴있는 하루를 만들어 의미있는 하루 하루를 보낸다면 이 이상의 노후 준비가 있을까?
우리의 멋진 50대와 찬란한 노후를 위해 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