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는 이에게

30대 직장인을 위한 조언

그누버기 2024. 3. 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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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여자는 보통 23,24살, 남자는 보통 25,26살 정도 될 것이다. 남자의 경우 그나마 예전과 다르게 군대 복무기간이 엄청 줄어들었기 때문에 사회 생활을 25,26살에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회사에 있는 신입 직원이나 3,4년차 경력 직원이라 해도 30살이 채 안되니 말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불문율 같은 것이 있다. 입사한 지 1,3년이 되는 시점에 항상 ‘내가 다니는 회사가 정말 나한테 맞는건가?’, ‘회사가 뭐이래? 내가 %%이라면 이렇게 안할텐데. X같네.’ 혹은 ‘다른 친구는 저 회사에서 잘 나가는데, 난 지금 이게 뭐지? 퇴사해야하나?’ 등의 질문으로 내적 갈등을 하게된다. 내가 아는 그리고 그간 봐왔던 직원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으로 이직을 했던걸로 기억한다.

나 또한 그랬다. IMF가 한창이던 1998년에 사회 생활을 시작했고, 학사 졸업을 했지만 취업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박봉과 긴 노동시간에도 참고 견뎌야 했다. 게다가 난 IT분야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직속 상사에게 매일 수업아닌 수업을 듣기도 했었다. 아무튼 28살 나이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내적 갈등과 방황이 많았다. 대학을 졸업하면 화이트칼라로 화려하고 엘레강스한 업무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매일 치열하고 경쟁적으로 다른 회사와 영업과 매출 경쟁을 하고, 고객사 방문하면서 허리 굽혀가며 웃어가며 영업하고 그리고 저녁이면 일손이 달리는 기술지원 업무도 하고 그러다보니, 매일 매일 야근만 했던 업무 그리고 너무나 작은 박봉은 내가 정말 이 업계를 잘 선택한 것인가? 그리고 전망이 있는 분야는 맞나? 등 안좋은 생각으로 갈등과 고민하기에 충분했다.

잦은 이직은 독약 (자존심은 좀 더 있다가 드러내자.)


그래서 직장 생활 4년 정도까지 이직도 잦았다. 한 회사에 길게는 1년, 짧게는 3,6개월 정도 근무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난 너무 잘난 사람인데 지금 내가 하는 이 업무는 나한테 안 어울려.’ 그리고 ‘아직 젊은데, 맘에 안들면 다른 회사가지.’ 라는 생각이 많았던 거 같다. 그러다보니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같은 IT 분야이긴 했지만, 기술영업, 웹 프로그램과 기획업무 등을 경험했다. 다양한 경험이라고 얘기하기에도 너무 짧은 어설픈 기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철없는 생각과 행동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고작 3,6개월을 근무하거나, 길면 1년을 근무하는데 해당 업무에 대해 알면 얼마나 많이 알겠는가? 게다가 사회 초년생이고, IT 비전공자인데..아마도 그 당시 재직했던 회사의 직속 상사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거 같다. ‘아니 뭐, 저렇게 철없고 능력없는 애가 지 잘난 맛에 퇴사한다고 그래?’

아직은 사회적 애기인 30대 (공부도 인생도 아직은 더 배워야 한다.)

그렇다. 지금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 직장인이라면 누가봐도 사회 초년생이고 한마디로 애기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 잘난 맛에 혹은 잘나가는 친구가 있어서, 현재의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일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했던 것처럼 잦은 이직은 하지 않기 바란다. 알겠지만 어느 회사에서건 잦은 이직을 한 사람보다는 꾸준히 3,5년 근무한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왜냐? 지금의 내가 사람을 구인할 때 혹은 면접할 때 잦은 이직이 있는 사람이라면, 1) 그 사람의 실력에 대한 의구심, 2) 책임감 결여 혹은 성격 문제, 3) 우리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 등으로 일단 마이너스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그럼 정말 지금의 회사가 그리고 내가 하는 업무가 적성에 안맞고, 내 실력은 출중한데 자신보다 좋아보이는 회사에 근무하는 못난 친구 때문에 열등감이 들어서 이직하고 싶다고?
참아라, 참고 또 참아라. 버티고 또 버텨라. 경력이 3년, 5년이 되는 시간까지..
여러분은 사회 초년생이다. 아무리 본인이 잘났다 하더라도 회사에 있는 직속 상사나 상관보다는 업무 능력치가 낮을 수 밖에 없다.

열심히 일하다보면 찾아오는 기회 (한분야를 정해서 열심히 파자(Digging).)

우선, 재직 중인 회사의 업무와 직속 상사나 상관이 하는 업무를 쫓아서 앞서기 위해서 노력해라. 회사에서 내게 주어진 업무와 내가 잘하는 영역이 잘 안맞으면 시너지가 생기지 않을테니, 가급적이면 내가 잘하는 영역과 회사에서 주어지는 업무가 유사할 수 있도록 조정하거나 부서를 변경해주길 요청해라. 그 다음에는 직속 상사나 상관이 하는 업무 수준을 넘어설 수 있도록 열심히 따라하고 더 잘 할 수 있도록 고민해라. 이렇게 하다보면 6개월에서 1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3년 정도 같은 회사에서 근무를 하게되면, 내가 하는 업무에서 자연스럽게 대외적인 업무 네트워크(동종 혹은 이종 업체에 근무하는 분과 친분이 생기는 것) 그리고 그 외 다양한 네트워크가 생기고, 향상된 내 업무 역량과 더불어 외부 네트워크를 통한 입사 제의 등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입사 제의를 받게 되면 좋은 대우는 물론, 내가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한 직장에서 최소 3년에서 5년은 근무하기 바란다.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10~12,13년을 이런 방식으로 보내면 좋겠다. 3년이나 5년 주기로 이직을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3년이나 5년 근무하는 중에 좋은 기회가 오면 마다하지 말라는 얘기다. 물론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만족스런 대우를 해준다면, 한 회사에 오랫동안 근무하는게 본인의 직위향상이나 처우 등에서 더 좋다.
그래서 난 지금도 회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무조건 선배(직속 상사) 업무하는 걸보고 빨리 업무를 배우면서, 3년이나 5년동안 빡세게 일을 하면 더 좋은 곳에서 입사 제안이나 혹은 해외 법인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라고 얘기를 한다.

내 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여러분의 30대가 멋지게 그려지고 화려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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